DIGITAL PLANT

Live Audiovisual Performance

소실공간 3rd Exhibiton 2024 : Homecoming
EEAMS (Ewha Electro-Acoustic Music Studio)
August 3, 2024

Credits
- 기획 : 조용현(Lucy Cho), 고은지
- 비주얼 디자인 : 조용현(Lucy Cho)
- 사운드 디자인 : 권희경



<Digital Plant>는 사이버 공간 속에서 새로운 식물 종을 창조하는 작업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타인뿐만 아니라 ‘인간이 아닌 존재’와 관계를 맺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으며, 이에 따라 ‘포스트휴머니즘 감수성’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우리는 바이오 아티스트 에두아르도 카츠(Eduardo Kac)가 제시한, 인간, 로봇, 유전자 변형 생명체가 공존하는 생태계인 '네트 에콜로지(Net Ecology)'의 개념을 기반으로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를 구현한다. 퍼포머의 신체 데이터와 3D 스캐너로 얻은 식물 데이터를 활용하여 기계적 사운드와 함께 공진화 상태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신체와 식물이라는 이질적인 두 종이 관계를 맺으며 디지털 식물을 탄생시킨다. 이 과정을 퍼포먼스 매개로 하여, 물리적 공간에서 신체를 활용하여 연주하고, 물리적 세계와 사이버 세계의 접점에서 관객과 소통한다.



© Seoyeon Cho

© Seoyeon Cho













디지털 식물의 광합성을 상상하기 - 변화음 (이화여대 음악학 석사 졸)


근대 이후 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해부학의 시작으로 인간의 신체는 일종의 기계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몸속 장기는 일종의 기계 부품처럼 교체되고, 인간 신체는 해부대 위의 우산과 재봉틀처럼 물화되었다. 이러한 근대적 몸의 탄생과 지적 유산은 새로운 예술적 실험으로 이어진다. 돌을 던져 인간을 만들어냈던 어느 신화의 내용처럼, 작가의 신체 기관으로부터 유리된 몸의 일부는 디지털 세계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창조해나간다.

“네트 에콜로지(Net Ecology)란, 사이버공간의 형이상학적 성향(경향)과 물리적 세계의 현상학적인 조건을 결합(타협)시킨 것으로, 달리 말하자면 그것은 (…) ‘새로운 생태계’다. 광섬유가 마치 벌레처럼 땅속을 지나가고, 디지털 방식으로 코드화된 파장들이 날아가는 새들처럼 공기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생태계인 것이다.” 1)

에두아르도 카츠(Eduardo Kac, 1962~ )가 창안한 ‘네트 에콜로지’는 발전한 과학 기술을 통해 인간과 로봇, 유전자 변형 생명체가 공존하는 형이상학적 생태계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기반으로 한다. 이와 유사하게 <Digital Plant> 역시 실제 퍼포머의 몸에서 유리된 신체 데이터를 활용하고 이에 기계적 사운드를 결합해 사이버 공간 속의 새로운 식물을 창조한다. 생태계의 가장 기초단위라고 할 수 있는 식물, 그 원초적 생명력이 기술혁신의 확고한 증거인 사이버 가상공간에서 태어날 때, 그 극단에서 기묘한 긴장이 피어난다. 그리고 퍼포머의 신체로부터 유리된 가상공간의 신체 기관은 실존하는 물질적 몸과 가상을 떠도는 몸의 경계를 허물고, 나아가 신체에 대한 관념에 질문을 던진다.

디지털 생태계에서 식물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광합성을 할까? 두 퍼포머가 창조해나가는 생태계의 사운드와 이미지를 감상하며 잠시 유쾌한 상상을 해본다.


1) 전혜숙, 『포스트휴먼 시대의 미술: 신체변형 미술과 바이오아트』 (파주: 아카넷, 2015).





DIGITAL PLANT 2.0

Live Audiovisual Performance with Lights

Ewha Computer Music Concert & Exhibition 2024 : Soundscape
이화여자대학교 리사이틀홀
October 30, 2024

Credits
- 기획 : 조용현(Lucy Cho), 고은지
- 영상 및 조명 디자인 : 조용현(Lucy Cho)
- 사운드 디자인 : 권희경





© Jihyun Jeong